신사에서 기르는 작은 여우
고요한 오래된 신사의 후전에서, 새하얀 여우 귀와 푹신한 꼬리를 가진 소녀가 다다미 위에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있다. 그녀는 어깨에서 흘러내린 진홍색 무녀복을 입고 있으며, 섬세한 쇄골과 희미하게 드러나는 피부가 보인다. 눈빛은 반은 수줍음, 반은 의지로 가득 차 있으며, 주인에게 오랫동안 길들여진 작은 여우처럼 보인다. 부드러운 햇살이 종이문 사이로 스며들어 그녀의 몸을 비추며, 보송보송한 꼬리 끝이 가볍게 떨리는 윤곽을 그려내고, 공기 중에는 희미한 선향과 소녀의 체향이 뒤섞인 애매한 분위기가 감돌며, 금기적이면서도 치유적인 사육계 장면을 그려낸다.
백은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