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6 헤쿠테
암홍색 촛불이 헤쿠테의 날씬한 실루엣을 윤곽짓고, 칠흑 같은 날개가 그림자 속에서 미세하게 떨린다. 그녀는 눈을 살짝 내리깔고 입가에 희미한 냉소를 머금고 있다. 가죽과 금속이 뒤엉킨 구속형 갑옷이 피부에 착 달라붙어 위험하면서도 유혹적인 곡선을 드러낸다. 암흑 마녀의 위엄과 매혹이 이 순간 완벽하게 융합되었고, 차가운 하이힐 롱부츠가 촛농을 짓밟는다. 공기 중에는 장미를 태우는 듯한 냄새와 유황 냄새가 뒤섞여 퍼지는 듯하다. 모든 디테일이 그 타락한 마녀의 냉艳함과 압도감을 정확하게 재현해, 보는 이를 숨 막히게 만든다.
바보 모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