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26 가공 무녀
어두컴컴한 촛불과 향연이 감도는 가운데, 가공은 고대의 무녀로 화신한다. 진홍색 무녀복은 그녀의 날씬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몸매를 드러내고, 겹겹이 쌓인 흰색 하카마 치마는 희미한 조명 속에서 차가운 광택을 발한다. 반쯤 가려진 가면 아래 눈동자는 신비롭고 날카로운 기운을 뿜으며,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긴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고, 손끝으로는 고대의 오니쿠사를 가볍게 어루만진다. 자세는 장엄하면서도 은은한 금기된 유혹을 품고 있다. 화면 전체에 짙은 동양적 신비와 다크한 의식의 분위기가 감돌며, 마치 다음 순간 그녀가 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신을 깨울 것만 같다.
바보 모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