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20 수녀
황혼빛 촛불과 오래된 석벽이 어우러진 가운데, 그녀는 순백의 수녀복을 입고 검은 레이스 베일로 눈동자를 살짝 가리고 있다. 쇄골 사이에서 십자가가 가볍게 흔들리고,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경건하게 포개져 있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금욕적인 유혹이 스며 나온다. 차갑고 성스러운 이미지와 은밀한 욕망이 한 몸에서 뒤엉키며,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 때 기도를 드리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초대하는 듯하다. 모든 빛과 그림자가 그녀의 타이트한 허리선과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하며, 신성함과 타락의 경계를 은밀하게 모호하게 만들고, 극도의 절제 속에서도 강렬한 시각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바보 모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