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20 《혼》
하얀 베일이 어깨를 가볍게 덮고, 결혼식 종소리가 손끝에서 메아리치는 듯하다. 그녀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자세로, 곧 신성한 전당으로 걸어 들어갈 신부가 된다. 살짝 내리깐 눈동자에는 소녀의 마지막 수줍음과 미래에 대한 동경이 숨어 있으며, 입가에 스치는 듯한 미소는 순수하면서도 은밀한 매혹을 품고 있다. 빛과 그림자가 레이스와 피부 사이를 흐르며, 웨딩드레스 아래로 드러나는 아담하고 굴곡진 선을 그려내, 신성함과 욕망을 교묘하게 엮어내 ‘혼(婚)’이라는 순간의 가장 감동적인 시각적 독백을 선사한다.
바보 모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