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31 코코리크
황혼의 촛불과 오래된 책장 사이에 코코리크가 조용히 서 있다. 진홍색 벨벳 드레스가 소녀의 곡선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레이어드 레이스와 블랙 골드 리본이 고전적이면서도 금욕적인 실루엣을 그려낸다. 살짝 내리깐 눈동자에는 나른한 고집이 어려 있고, 금빛 긴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며 그녀의 새하얀 피부와 살짝 다문 입술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화면은 원작 속 그 오만하면서도 연약한 귀족 기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시간 속에 봉인된 듯한 고요한 유혹을 드러낸다. 마치 다음 순간 그녀가 액자 속에서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며,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침묵을 깨뜨릴 것만 같다.
바보 모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