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03 렘
푸른 머리카락이 귓가에 드리워지고, 흑백의 치맛자락이 빛과 그림자를 따라 은은하게 흐른다. 카메라 앞의 렘은 과장된 표정 없이 조용히 바라보며, 눈동자 속에는 아직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다정함이 담겨 있다. 머리끈이 바람에 살짝 들리며 소녀다운 수줍음이 잠시 드러난다. 사진은 오니족 특유의 거리감과 경계심을 섬세하게 담아내면서도, 치맛자락을 살며시 쥐고 눈을 내리깐 섬세한 동작을 통해 그녀의 다정하고도 강인한 내면의 영혼을 되살려 낸다.
한 입 토끼







